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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로라 공주> 줄거리 정보 감상평

by 투땡 2023. 2. 6.

딸의 죽음에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잔혹한 방법으로 복수하는 엄마 이야기

영화 오로라 공주 줄거리

어느 백화점 화장실에서 한 여자가 어린아이를 폭행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순정은 아이를 달랜 후 밖으로 내보내고 화장실 입구를 막고 여자를 무자비하게 살해한다. 대낮에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에 곧장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데 성호는 CCTV에서 아이를 발견하고 다음날 아이를 찾아간다. 그는 사건 당일 있었던 일을 물어보지만 아이는 알 수 없는 말만 한다. 한편 외제차 딜러인 순정. 잔혹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보낸다. 자신의 고객이자 친한 언니와 함께 미용실에 온 순정. 그런데 신옥은 안하무인 갑질녀였고 나사장과 불륜 관계였고  평소처럼 피부관리실에 들른다. 그리고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신옥에게 다가온 순정은 그녀의 손을 꽁꽁 싸매더니 갑자기 석고를 들이붓는다. 그렇게 두 번째 살인을 마친 그녀. 곧바로 경찰이 출동하고 현장을 둘러보던 성호는 한 스티커를 발견한다. 같은 시각 순정은 나사장과 함께 있었다. 급기야 순정을 자신의 아지트에 데리고 온다. 그에게 음료를 건네는 순정. 그런데 나 사장은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순정은 아이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튼다. 그렇게 연달아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하지만 피해자들의 연관성은 없었고 유일한 단서라곤 오로라 스티커가 전부였다. 며칠 후 순정을 찾아온 성호. 사실 두 사람은 1년 전 끔찍한 사건으로 딸을 잃고 이혼한 사이였는데 성호는 내심 순정을 범인으로 의심한다.

 

정보

<오로라 공주>라는 타이틀에서 스릴러, 연쇄 살인이라는 코드를 단번에 눈치채기엔 타이틀과 소재의 간격이 너무 넓어 보이는 게 사실. 더욱이 영화의 주인공, 다섯명을 죽이고 세상의 용서를 바라지 않는다는 희대의 연쇄살인범 정순정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배우 엄정화를 상상하는 것도 우리에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엄정화는 자신의 모든 사랑과 행복을 잃고 잔인한 살인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는 냉혹한 연쇄살인범 정순정으로 변신했고 타이틀과 캐스팅의 아이러니한 매력은 오히려 <오로라 공주>만의 극한의 슬픔과 분노를 정점에 오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쓰레기매립지 씬에서 범인 정순정이 피해자를 30m 높이의 대형 크레인에 매달고 경찰과 언론의 스프트라이트를 받는 장면을 위해 엄정화는 스스로 크레인 기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정순정의 역할에 몰입했고 그러한 그녀의 노력과 열정은 <오로라 공주>를 통해 배우 엄정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줌과 동시에 한국영화의 오랫동안 잊지 못할 연쇄 살인범이자 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웃으면 웃을수록 더 슬퍼 보이는 오로라 공주.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오로라 공주와 손오공>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새롭게 제작된 오로라 공주 스티커는 연쇄 살인 사건의 유일한 단서이자 극 중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된다. 스티커 제작 시 오로라공주의 이미지를 본뜨기 위한 모델을 찾던 중 단 한 사람 안성맞춤인 모델이 있었으니 바로 감독 방은진이었다고. 실제 오로라 공주 스티커 한 판을 만들어 내기 위한 모든 동작과 실루엣은 방은진 감독의 움직임과 동작을 본 따 만들었다고 한다.

감상평

오로라 공주는 2005년 개봉한 스릴러 영화로 청소년 관람불가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으로 복수극이라는 소재를 잘 풀어가며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공감하고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엄정화의 연기. 90년대부터 배우와 가수를 병행하며 쌓아온 내공은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엄정화의 간혹 나오는 아이 흉내까지 완벽했던 연기. 배우 엄정화의 연기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영화의 살인 장면은 잔인하다. 정말 말도 안 되지만 주인공의 복수는 분명 사이사이 느껴지는 묘한 시원한 통쾌감이 든다. 계획한 듯한 감옥행에서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았던 복수를 마무리하는 엔딩까지 완벽했던 영화였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이 복수극이 끝까지 완벽하길만을 바랐던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을 충족시켜 준 슬픈 엔딩이었다.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억울한 일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속 시원한 판결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영화에서라도 제대로 된 복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라는 유명한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 속담처럼 주변의 어른들이 순정의 딸아이를 눈여겨보거나 애정을 가지고 지켜줬다면 안타까운 이별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친한 언니가 아이를 끝까지 돌봐줬더라면. 접촉사고가 났을 때 배려했더라면. 차비가 모자라도 집까지 안전하게 아이를 태워줬더라면. 그런 다정한 눈길들이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러한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보호해야 하는 것은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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