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븐데이즈 줄거리
유지연은 100% 승률을 내는 아주 유능한 변호사이다. 그녀에게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 은영이 있었다. 일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살던 그녀는 어느 날 딸 은영의 체육대회에 가게 되는데 은영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한순간에 유괴범이 딸을 납치한 것이다. 유괴범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현재 수감 중인 살인범이 억울한 누명을 썼으니 7일 이내로 무죄판결을 받아내 석방시키면 딸을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정철진은 전과 5범의 범죄자로 그는 장혜진이라는 여대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괴한 혐의로 이미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였으며 게다가 모든 물증까지 완벽하게 그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를 무죄로 만들기 위해 그녀는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지연은 피해자 장혜진의 엄마 한숙희 교수를 찾아간다. 하지만 자신이 살인범을 무죄로 만들 변호사라는 것을 숙희에게 알릴 수 없어 또 다른 피해자의 언니라고 숙희를 속이게 된다. 정철진의 변호사가 유능한 변호사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이미 들은 숙희는 정철진이 풀려날까 걱정을 하는데 지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연은 혜진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남자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죽은 혜진의 컴퓨터를 찾아가며 사진들을 발견한다. 숙희는 지연이 변호사가 아니라는 것도 정철진의 변호를 맡았다는 것도 모두 알아채고 있었다.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지만 점점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에는 더욱더 어려워진다. 지연은 하루빨리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기 위해 다시 숙희에게 찾아가 혜진의 장례식장에 온 것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연의 집에 누군가가 침입했다. 그리고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다. 드디어 열린 마지막 재판날 과연 그녀는 정철진을 무죄로 만들 수 있을까?
감상평
2007년에 개봉한 원신연 감독의 영화 <세븐 데이즈>는 납치한 딸을 구하기 위해 희대의 살인마를 무죄로 석방시켜야 하는 주인공의 처절한 분투를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는 진행방식이 독특하다.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당시 미국 드라마 같다는 감상평들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한국 스릴러 영화 중 최고의 반전으로 꼽는다. 영화를 보면서 모든 관객들은 정철진이 억울한 범인이 아님을 알고 있고 부조리한 세상에 또 한번 울분을 터트린다. 이 영화는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관객수 204만 명을 동원했다.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16년이 지난 지금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영화 대사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월요일의 아이는 이쁘고, 화요일의 아이는 얌전하고, 수요일의 아이는 수심이 많고, 그리고 목요일의 아이는 멀리 떠나간다. 2007년 당시 미혼이라 별 감정이 안 들었던 대사였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저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엄마의 입장이 된 후 다시 본 세븐 데이즈는 유지연과 한숙희 두 엄마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세븐 데이즈>의 시작은 <목요일의 아이>였다. 김선아가 주연을 맡았던 <목요일의 아이>는 크랭크 인 직후 감독이 교체되며 촬영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의도적으로 제목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감독의 인터뷰를 봤지만 <목요일의 아이>라고 그대로 나왔어도 괜찮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화면 구도와 시점, 스피드 한 편집,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감독 인터뷰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스릴러 영화 <세븐 데이즈>는 범인의 정체가 궁금한 영화이지만, 원신연 감독은 관객과 두뇌싸움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에 눈높이를 맞추고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 원신연 감독은 생각하는 영화라기보다는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한편의 스릴러 영화로 비치기를 더 원했다. 원신연 감독은 모정에 관한 7일간의 묵시록이라고 볼 수 있는 단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것과 같은 빠른 호흡의 영화라고 소개한다. "호흡이 빠른 영화를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원신연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모정과 모성성을 통한다는 것이었다. 감독이 작품을 만들 때 알맹이가 없으면 결과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딸을 납치당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어 갔다. 지금까지 원신연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단 한 번도 관습적인 것에 얽매인 적이 없었다. 장르를 굳이 나누자면 스릴러지만 관습을 따르는 데는 무게를 두지 않는다. 원신연 감독은 휴먼스릴러와 법정 스릴러, 액션 스릴러를 모두 껴안으며 장르 확장을 꾀한다. "관객들이 영화가 시작되고 끝나는 순간까지 서스펜스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연출을 했어요. 우리나라 관객들은 이야기 중심의 영화가 길들여져 있어서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연출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영화를 보는 시각을 조금 더 넓혀 이런 영화들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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