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파이브> 줄거리
고아로 어렵게 자라 결혼 후, 딸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 고은아. 도미노 예술가로 일하며 남편 성일, 딸 가영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 고은아는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영의 아는 언니가 연쇄살인마 오재욱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범인과 피해자가 함께 있던 모습을 가영이 목격한다. 가영은 오재욱을 피해자의 삼촌으로 알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오재욱은 은아의 집에 침입해 그녀의 눈앞에서 남편 성일과 딸 가영을 무참히 살해한다. 은아는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치명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담당 의사 김철민 교수는 환자의 상태가 심각함을 알고 심장이식이 필요한 딸에게 은아의 심장을 이식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김 교수가 약물을 주사해 살해하려는 순간 은아는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복수를 준비하는데 불편한 몸으로는 범인을 찾아낸다고 해도 복수가 불가능함을 깨달은 은아는 아주 위험한 계획을 하게 된다. 희귀 혈액형인 자신의 장기기증을 조건으로 복수를 도와줄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신이 난무하는 가운데 서로 모르게 진행했었지만 결국 다섯 명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은아의 이야기를 전부 들은 네 명은 진심으로 은아를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감독 인터뷰
영화를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딱 18년이고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정연식 감독의 처녀작 <더 파이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진 것도 없고, 부족하고, 모자라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만큼은 차고 넘치는 그런 사람들의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여자 혼자서 버려진 몸으로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2005년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신인 감독이다 보니 투자를 받기가 어려웠다. 여러 상황들이 좋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시기에 교통사고를 세 번 정도를 당하게 되고 병원에 있으면서 서렵기도 했다. 촬영 후 아쉬운 점은 두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담아야 하다 보니 찍어 두고도 사용하지 못한 컷들이 많이 있다. CF감독 출신이다 보니 그림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첫 작품부터 너무 겉멋을 부리고 싶지는 않았다. 이야기적으로는 다섯 명의 캐릭터를 상세히 보여주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작품 안에 작가로서 던지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간에. 앞으로 작업을 하더라도 재미와 작품성 그 중간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중적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만들고 싶다.
감상평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로 2013년에 개봉하였다. 원작자가 직접 연출을 맡은 <더 파이브>는 7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숫자로 봤을 때는 흥행에 실패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온주완이 연쇄살인마를 연기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섬뜩한 연기는 소름이 끼쳤다. 마지막에 연쇄살인마가 살해되는 장면은 너무 무서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가 공들여 제작 중이던 엔젤이라는 대형 인형에 미리 기름을 뿌려두었고, 위기의 순간이 닥치자 인형에 불을 붙임으로써 오재욱이 이성을 잃게 만든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은 꺼졌으나 인형은 불에 타 엉망이 되었고 매달려 있던 줄이 끊어지면서 날카로운 파편이 오재욱의 몸을 관통하여 자신이 가장 아끼던 인형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정말 허무한 죽음이었다. 영화에서는 늘 저조한 성적을 냈던 김선아 주연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과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던 작품이다. 주인공보다 악역인 오재욱이 천하무적으로 영리한 머리와 엄청난 맷집까지 가진 완벽한 배역이었다. 복수극을 정말 좋아하는데 사실 다른 복수극보다 답답함이 너무나 컸다. 속 시원한 복수극은 아니었다. 시원함이 없는데 잔인하고 섬뜩한 장면은 많다. 가족을 잃은 여자의 슬픔과 가족을 살리기 위해 여자를 죽게 해야 하는 사람들 모두 안타까웠다. 새드엔딩인지 해피엔딩인지 알 수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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